당신은 의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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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의사입니까? - 읽고 있는 여성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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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원에 방문하면 우리는 주치의나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습니다. 처음 의료원에 들어서면 프론트 데스크 직원이 환자를 맞이하고, 환자에게 건강 관련 서류 작성을 부탁한 뒤 건강 보험과 신분 등을 확인합니다. 이 절차가 끝나고 잠시 기다리면 의료 보조원(medical assistant)이 환자를 기본검사를 하는 곳으로 안내하여 그 곳에서 환자의 신장, 체중, 체온, 혈압, 심박수, 호흡수, 그리고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기록합니다. 기본검사를 마친 후 배정받은 병실에서 환자는 의사가 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곧 병실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인 듯 보이는 사람이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nurse practitioner(혹은 physician assistant)인 OOO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음… 그런데 의사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 “닥터 OOO입니다”라고 하지 않나요? 의아하지만 환자도 인사를 하고 의료원에 온 이유를 이야기하며 대화가 시작됩니다. 의사는 아닌 듯 한데 의사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이 사람은 누구인 건가요?


NP나 PA는 엄밀히 얘기하자면 한국에는 없는 직종입니다. 위치적으로 설명하자면, 간호사(registered nurse)와 의사(medical doctor)의 사이입니다. 그런 이유로 mid-level practitioner(중간 레벨 전문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위치의 직업은 왜 생기게 되었을까요? 1960년대에 들어 미국 건강 제도의 확장이 주치의의 부족함을 불러왔고, 그로 인해 NP와 PA이라는 직업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모순적이게도 60년이 지난 지금도 의사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현저히 낮기에 의사 뿐만 아니라 NP와 PA의 수요도 여전히 높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NP와 PA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NP 와 PA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환자를 보고 진료할 수 있습니다. 급성과 만성 질환의 치료에 대해 환자와 의논할 수 있으며 필요한 처방전을 써 줄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 검사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오더할 수 있습니다. 외래환자 및 입원환자를 볼 수 있으며 요양원 방문, 의료 출장 방문, 원격 진료(telemedicine)를 통하여서도 NP나 PA에게 의학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NP와 PA의 역할에 있어서 각 주마다 규정과 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마다 두 직종의 무게가 조금씩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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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NP는 미국 50개 주 중 반 이상의 주(예: 뉴욕, 콜로라도)에서 의사의 감독 없이 진료할 수 있으며, 개인 의료원을 열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NP의 역할을 축소시켜 부분적으로 의사의 감독을 필요로 하게 하는 주(예: 뉴저지, 일리노이)가 있고, NP의 역할에 전체적으로 제한을 두어 의사의 감독하에 환자를 진료 및 치료를 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는 주(예: 캘리포니아, 버지니아)도 있습니다. PA도 NP와 같이 비슷한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의사의 감독하에 일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 NP와 PA의 교육 과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교육 과정은 학사를 수여받은 후 석사 과정을 마칩니다. 석사 과정만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석사 과정을 마친 후 대부분은 건강 분야에 관련된 직장에서 종사합니다. 이보다 더 공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박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 환자 진료는 물론, 보건 의료와 관련된 연구나 정책에 개입해 일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실질적으로 다양한 학업 프로그램이 있고, 내가 선호하는 방향을 고려하여 특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의사가 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일반 대학교 4년, 의과 대학원 4년, 그리고 레지던트 과정이 최소한 3년으로서, 이 과정을 마쳐야만 정식 면허가 있는 의사로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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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까지 의사 부족 현상으로 인해 미국 내 139,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꾸준히 정책적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환자의 시선으로 볼 때, NP나 PA의 경험과 실력에 의심을 갖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특히 한국 환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그런 의심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미국 환자들 중에서도 나는 의사만 보겠다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육 과정에 있어 의사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의사와 마찬가지로 NP와 PA 중에서도 유능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환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대하는 개인들이 많습니다. 환자가 복잡한 지병을 가지고 있다거나 유난히 많이 아픈 경우는 의사가 그 환자를 NP나 PA 대신 인수하여 맡는 경우도 있고요. 단순히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NP나 PA를 보지 않겠다고 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나와 통하는 사람인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인지, 내 건강과 정신 상태를 고려한 건강 관리를 해 줄 만한 사람인지 등을 곰곰이 생각하고 따져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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