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전트 케어와 응급실
우리 모두는 한 번 쯤 아프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유난히 아파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의 현 상태에 따라 주치의를 찾아갈 것인지, 어전트 케어(urgent care), 혹은 응급실(emergency room)을 찾을 것인지를 결정 내립니다. 주치의를 제시간에 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옵션일 것입니다. 주치의는 환자로서의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므로, 나의 병력과 현재 앓고 있는 병 등을 고려하여 나에게 가장 적절한 진료를 권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치의를 당장 볼 수 있는 여건이 아니거나 주말, 연휴기간, 혹은 밤중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할까요?
상황에 적합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주치의 오피스, 어전트 케어, 그리고 응급실이 제공하는 진료의 레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많은 주치의 오피스가 당일 진료예약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반면, 어전트 케어는 예약이 당일에도 가능하고, 일반 주치의 오피스보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진료를 제공합니다. 어전트 케어의 단점은, 어전트 케어 의료인은 나를 처음 보는 상황일 확률이 높고, 나의 종합적인 건강상태나 만성질환 상태 등에 대해서 나를 오랫동안 보아온 주치의만큼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점이 중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주치의가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수준은 어전트 케어에서 제공하는 것과 대부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전트 케어 의료인이 환자의 현 상태가 심각하여 어전트 케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높은 레벨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을 시에는 그 어전트 케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응급실로 환자를 옮기게 됩니다. 일반적인 어전트 케어는 비응급 의료 사례를 위한 용품과 약품 정도만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많은 대형 어전트 케어들이 x-ray나 CT 영상과 같은 영상 장비를 구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시 응급실로 향해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응급실은 고급 장비들과 약물, 시술에 필요한 의료용품이 잘 구비되어 있어 환자가 급성으로 쓰러지고 의식을 잃게 되더라도 의료진이 곧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여러 분야의 전문의 역시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경우에 따라서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응급실로 바로 감으로써 단축하는 시간이 진료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심장질환이 있는 중년의 어떤 사람이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면, 이는 응급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911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입니다. 911 신고 후, 응급 진료 서비스 (EMS/Emergency Medical Services)팀이 급히 파견되어 현장에서 신속히 상황을 판단하는데, EMS 팀의 진단은 의료관리에 있어 다음 단계에서 시간을 지체해서 안 되는 심장 카테터 삽입 등 심장 중재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병원이 심장 카테터 삽입이 허가된 시설은 아닙니다. 환자의 병력과 증상을 토대로, EMS 팀이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 위의 경우 심장 카테터 삽입 허가시설-로 환자를 이송하게 됩니다. 게다가, EMS 팀은 흉부 압박 등의 생명을 구하는 기본응급처치나 이송 중 환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약물 투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각할 때는 응급실까지 직접 운전하지 않고 911로 연락을 하여 EMS 팀에게 이송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응급실은 병원에 붙어 있으며, 병원시설의 일부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됩니다. 반면, 작은 병원처럼 보이지만 병원시설이 붙어 있지 않은 독립형 응급실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응급실은 주로 시골이나 교외에 위치해 있고, 주요도시의 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조차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독립형 응급실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옵션일 것입니다. 만약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면, 독립형 응급실의 의료인이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조치를 취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응급실을 찾고, 또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전트 케어를 찾아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래의 증상 목록이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지금 나타나는 증상이 처음 있는 증상이고, 통증의 발현이 갑작스럽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응급실로 직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현했을 시에는 911에 전화를 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흉부 통증
- 호흡곤란
- 얼굴, 팔, 다리를 포함한 몸 한 쪽만 마비되는 “편마비”의 갑작스러운 발현
- 갑작스러운 언어장애
- 의식 소실이나 갑작스러운 정신상태의 변화
- 시력 손실
- 발작
- 두부 외상
- 여지껏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정도의 강한 통증
- 멎지 않는 출혈
- 심각한 화상
- 임신기간 중의 질 출혈
필요한 때에 주치의를 보지 못 하였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흔한 예는 처방전 재처방/리필 입니다. 이 경우에는 응급실이 아닌 어전트 케어를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전트 케어는 보통 응급실보다 덜 바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런 이유로, 경증이나 경상이고, 주치의를 합리적인 기간 내에 보지 못 할 상황이라면 어전트 케어를 찾아 가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전트 케어로 가야 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특별히 염려되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열
- 기침 (목이 따갑거나 따갑지 않거나)
- 감기 증상
- 구역질 혹은 구토
- 정도가 심하지 않은 복부 통증
- 경미한 부상이나 작은 열상(상처)
- 배뇨 시 통증
- 귀 통증
- 처방전 리필, 독감 예방주사, 간단한 혈액 검사
기억하실 것은, 위의 목록에 모든 증상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과 한 카테고리의 증상이 다른 카테고리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구역질이나 구토의 횟수가 잦아지고 복부 통증이 심해지면 급성 복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급성 복통의 경우, 수술의 필요성의 여부를 긴급히 진단해야 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의료계 업체가 일반 클리닉 시간대 외에도 원격 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진료예약 없이 아무때나 갈 수 있는 워크인 클리닉과 약국 내에 위치한 헬스 클리닉도 한정된 자원/기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전트 케어와 비슷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심각한 질병은 일반인구의 대다수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예상치 못 한 때에 찾아올 수 있는 무언가에 대비하여 간단한 계획을 미리 세워놓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어디 있는지, 가까운 어전트 케어는 어디 있는지, 그리고 주치의의 연장된 오피스 시간대가 언제인지 등을 알아 놓는 것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이것이 어쩌면 생사를 가르는 순간에 시간을 아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면책조항: 미국건강(Migookhealth.com) 블로그 포스팅의 목적은 정보 제공일 뿐입니다. 미국건강은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지만, 어떤 의학적 소재에 관해서도 절대적인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또한, 본 블로그의 정보는 의학적 배서나 전문적/법률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러므로, 미국건강은 본 블로그 포스트에 실린 정보 및 누락된 정보나 오류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미국건강 포스트 주제나 내용에 관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