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 깜박깜박하네요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판단력이 전처럼 빠르게 서지 않을 때 치매를 의심할수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사람들에게 다중작업(multitasking,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한 가지 일을 해결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때가 종종 생깁니다. 바쁜 와중에 해야할 일을 깜박 잊어버린 경험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연세가 드신 분들은 이런 때 이게 치매의 전조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오늘은 치매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치매의 여러 유형 중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입니다. 치매가 있는 사람은 기억력이 저하되고, 기존에는 쉽게 단계적으로 할 수 있었던 일들을 해내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평소에 자주 다니던 장소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며, 누군가의 말이나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빈번해지면서 본인의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치매가 온 것인지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많은 연구를 통해 뇌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전물(beta-amyloid plaques)로 뇌 특정 부분의 세포가 손실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치매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만성 진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인한 치매는 보통 지병 후반기에 발생합니다.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독특한 3대 증상인 손 떨림(tremor), 근육의 강직(rigidity), 그리고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운동완서(bradykinesia)를 토대로 파킨슨병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전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등이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뇌 세포 내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인 로이소체(Lewy bodies)가 쌓임으로써 유발되는 치매로, 파킨슨병과 흡사하게 근육의 강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손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또한, 수면 중 꿈에서의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측두엽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하지만, 다른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착물이 전두엽과 측두엽에 축적됩니다. 전두엽에 축적되는 경우에는 사회 생활하는 데에 지장이 생길 만큼 성격과 행동에 이상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측두엽에 영향이 미친 경우에는 언어를 이해하는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말 그대로 혈전이나 혈관 내의 지방 침전물로 인해 뇌에 손상이 생기면서 유발됩니다. 마지막으로, 권투나 미식축구와 같이 지속적으로 두부 부상을 입는 스포츠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에게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위험 요소는 뭐가 있을까요? 이러이러한 사람은 확실히 치매에 걸린다라고 할 만한 절대적 요소는 없지만, 치매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요소는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나이가 그 첫 번째입니다. 60세 이하의 치매 환자는 드뭅니다. 하지만 85세 이상 노인의 33%, 90세 이상의 50%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는 유전적 요소가 있습니다. 즉, 혈연관계의 사람들, 특히 부모나 형제자매 중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은 올라갑니다. 연구를 통해 알려진 결과에 의하면, 아포지단백 E4 유전자(APOE4; apolipoprotein E4 gene)를 지닌 사람에게 85세 이전까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 확률은 6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치매가 발병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이 유전자가 없음에도 치매를 앓게 되는 사람도 있으니 단 하나의 요소만으로 치매 발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내 기억이 깜박깜박한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를 먼저 의심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잘 알고 있던 전화번호나 친숙한 사람의 이름이 일시적으로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노화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기억 감퇴는 시간이 흘러도 심하게 악화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미미하게나마 나의 생활에 기억 감퇴로 인한 변화가 느껴질 때에는 경미한 인지장애(또는 경도 인지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도 일상생활에는 아직 직접적인 지장은 없지만,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이 환자의 기억력 감퇴를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인지장애는 후에 치매로 발전할 수 있고, 보통 이 쯤 되면 주위 사람들이 걱정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혹은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주치의나 신경내과 전문의를 방문합니다. 이 때 의사의 판단에 따라 기억력 및 인지력 테스트, 특정 호르몬이나 비타민의 불균형, 그리고 뇌의 자기 공명 영상(MRI of brain) 등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고 치매의 진행 속도가 다르지만, 위에서 언급된 초기 증상 외에도 이야기나 질문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병이 더 악화되면 분노 조절이 어려워지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수면 문제나 요실금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환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치매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환자의 가족에게 있어서 간병은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치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간병인을 개입시키는 것이 환자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병인은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며, 환자의 곁을 계속 지키면서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 관리 및 식사 준비, 환자의 이상 행동 관리 등을 맡습니다. 치매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판단되었을 시에는 안전상 환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화재나 화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식사 준비를 타인에게 맡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치매 환자들이 치매라는 질병 자체로 인해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관리의 부족으로 인한 이차적인 병균 감염, 혹은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릅니다.

세계 곳곳에서 치매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추는 처방전은 있으나 완전한 치료제는 아직 없는 것이 현대 의학의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치매라는 진단이 내려졌다면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혈관성 치매환자들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청각과 시각 검사 및 관리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의 비정상적인 감각을 인지하지 못 하는 치매 환자에게 있어서는 이런 신체 장애가 심각한 부상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흔히 치매와 함께 생길 수 있는 우울증과 수면 장애도 잘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가족이나 간병인이 최선의 관리를 하여도 치매의 증상은 계속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환자와 가족 모두 괴롭고 힘들 수 있겠죠? 이런 때일수록 가족 고성원 모두가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을 통해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환자의 건강보험 혜택이나 지역사회 내의 자원을 미리 숙지하여 두는 것이 필요시에 지원 그룹으로부터의 도움이나 사회복지사의 상담을 신속히 받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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